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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년엔 철도사고 없는 한 해 되길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12/18 [19:06]

[기자수첩] 내년엔 철도사고 없는 한 해 되길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12/18 [19:06]

▲ 장병극 기자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올 한해도 다사다난했지만 유독 2건의 전동차 사고가 기억에 남는다. 

 

새벽 출근 길에 일어난 1호선 신길역 전동차 탈선사고. 그리고 4호선 상계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추돌사고.

 

다행히 사망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철도사고에서 충돌·탈선사고는 매우 중대한 사고로 분류된다.

 

두 사고 모두 정확한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인재'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신길역 사고의 경우 전동차량의 노후화가 심한 것이 1차적 원인이겠지만 일단 운행에 투입되는 차량인데 조금 더 유지·보수에 철저했더라면 탈선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리라는 안타까움이 든다.

 

신길역 사고를 계기로 '노후차량'의 문제가 사회적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코레일은 사고차량과 비슷한 시기에 생산된 모든 차량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안전 확보를 위해 운행에 투입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노후차량 교체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사고'로 인해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전동차 교체 사업을 서둘러 진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법적으로 전동차량은 20년이 지나면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안전성 여부를 검증받은 후 운행에 투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제작사에서는 차량의 내구연한을 25년 수준으로 보고 있다.

 

차량을 제작한지 오래되면 부품도 교체해야 하는데, 이미 해당 차량에 맞는 부품이 단종되는 등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적기에 유지·보수하는게 쉽지 않다.

 

아무리 잘 만든 철도차량도 겉은 멀쩡해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여느 기계가 그렇듯 때가 되면 교체가 필요한 법이다.

 

상계역 추돌사고는 사실상 '인재'로 결론 난 것으로 보인다.

 

기관사의 전방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기지로 입고하는 차량을 운전하는 기관사가 조금만 더 긴장감을 가지고 운전을 했더라면 열차끼리 추돌하는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행운전을 해서 그나마 인명피해를 막을 수있었다. 해당 열차가 조금만 더 속도를 냈더라면 아찔한 참사로 이어졌을 수 있다.

 

상계역 추돌사고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물론 기관사분들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럴리 없다고 믿고 싶지만, 회송열차라 할지라도 순간 다른 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운전에 소흘했다면 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행여 운전 간에 (믿고 싶지 않은) 이러한 일들이 만연하고 있지 않는지 냉정하게 되짚어볼 일이다. 

 

'휴먼에러'는 항상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법이다. '지금까지 별 탈없었는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열차는 수백명이 탑승하는 대규모 운송수단이다. 사고 관리를 위해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법을 만들어 규제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에도 사상 최대의 철도예산이 편성됐다. '친환경' 교통수단의 대표주자로 철도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들이 불편해하고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순간, 수 많은 철도인들이 애써 쌓아 온 공든 탑은 무너진다.

 

부디 내년에는 '사고'없이 더욱 안전한 철도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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