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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배님, 후배들이 보고 있습니다"

박재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6/24 [08:30]

[기자수첩] "선배님, 후배들이 보고 있습니다"

박재민 기자 | 입력 : 2021/06/24 [08:30]

▲ 박재민 기자 © 철도경제

[철도경제=박재민 기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철도신호기술협회 대의원 선거를 둘러싼 부정선거 논란이 해결되기보다 점차 심화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의 불송치 통보와 법원의 지시로 개표가 예정돼 있었던 지난 22일에는 양 측의 의견은 좁히지 못하고 도리어 개표 과정에 대한 이견이 보이면서 파행되기 이르렀다.

 

본 기자는 당시 모든 상황을 관찰자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며 양 측의 주장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격앙된 분위기에 어느 한 쪽이 자칫 잘못하면 무력 충돌까지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으나 상황은 서로 대화하는 상황에만 그쳤다.

 

그러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듯이 이번 싸움에서 새우가 된 쪽은 아마도 현재 철도에 종사하는 어린 업계인이나 철도에 꿈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철도 산업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러 유관기관과 관련업체를 찾아가면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종사자가 눈에 뛰게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이 어린 직원들이 늘어나다 보니 후배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이 친구들이 미래 철도를 이끌 주역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관 기관에서도 이를 위해 소통의 장을 열고 세대 차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뛰게 늘어났다.

 

이렇듯 철도 산업에서 MZ세대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신호협회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보니 과연 후배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 지 심히 걱정된다.

 

당시 개표원으로 참가한 인원들은 개표소 앞에서 대치했던 선관위 및 협회 집행부 관계자보다 나이가 어려 보였다.

 

한 때 양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언성이 높아질 때 이들은 마치 큰 죄를 지은 죄인 마냥 고개를 숙이고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한 인원은 울먹이는 표정을 짓기도 해 관찰자 입장으로서 지켜본 기자의 마음도 심히 언짢았다.

 

이들이 과연 무슨 잘못을 했기에 죄인 마냥 서 있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제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양보에 나서고 하루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게 먼저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신호협회가 회원의 이익을 대변하고 국토교통부 인증 교육기관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을 쓰는 게 더욱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

 

이미 제3자의 시선에서는 이번 갈등을 안 좋게 보고 있다. 개표 날 당시, 신호협회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왜 싸우는지 전후관계는 모르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매우 불편할 뿐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협회 위상은 물론 개인적인 친분관계마저 잊어 버렸다"며 "협회의 위상마저 밑 바닥으로 추락한 현 사태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제는 이번 갈등에 관계된 사람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 발짝 물러나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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