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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가운' 무도상교량 장대레일 설치 연구개발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7/20 [09:16]

[기자수첩] '반가운' 무도상교량 장대레일 설치 연구개발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7/20 [09:16]

▲ 장병극 기자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한국철도(코레일) 연구원에서 한국교통대학교 및 중소기업 등과 협업해 무도상 철도교량에 장대레일을 설치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무도상 철도교량'이 무엇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기자도 철도분야만 취재하다가 궤도업체를 통해 처음 알게됐다.

 

이해하기 쉬운 사례가 한강철교이다. 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하거나, 도착할 즈음 '덜컹덜컹'거리는 소리가 유독 심할 때 차창 밖을 보면 한강을 지나고 있다.

 

무도상은 도상이 없는, 침목 밑이 뻥 뚫려있는 구간을 말한다. 

 

무도상 교량의 경우 철교의 교각은 콘크리트이지만 상부에는 나무침목을 배열하고, 그 위에 레일를 부설하는 형태이다. 

 

최근에는 철도교량도 유도상으로 설계해 콘크리트 혹은 자갈도상을 깔고 있지만 예전에는 철도교량을 주로 철교로 만들었다고 한다. 기술적인 한계도 있었겠지만 비용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코레일이 관리 중인 무도상교량은 전국적으로 약 500여 개소에 이른다. 길이로 따지면 약 350km가 넘는다. 서울교통공사가 관할하는 동호철교ㆍ동작철교 등 한강을 지나는 철교도 모두 무도상 교량이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나 볼 법한 철도교량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 있다.

 

무도상 구간에는 그동안 장대레일을 부설할 수 없었다. 교량 위에 부설하는 레일은 온도나 하중, 철교 자체의 특성 등 기후ㆍ외부 요인에 의해 변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아직까지도 철교 위에는 목침목에 '앵커'를 박아 수직으로 철교와 고정하고, 그 위에 25m 미만의 일반레일을 설치해야만 했다.

 

문제는 레일이 일정 간격으로 끊어져 있다보니 '덜컹덜컹'거리는 소음이 심하다는 점이다. 소음을 흡수할 수 있는 자갈도상마저 없으니 소리가 철교에 그대로 전달돼 소음은 더욱 커진다.

 

그나마 사람이 적게 사는 곳에 있는 교량이면 소음이 조금 심해도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도심 한복판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멀쩡한 철도노선도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는 지금. 철도 연선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덜컹거리는 소음을 그냥 둘리 없다.

 

소음도 소음이거니와, 유지ㆍ관리가 더 큰 문제이다. 목침목은 내구성에 한계가 있어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또한 장대레일로 시공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열차 바퀴(차륜)의 마모나 손상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당연히 승차감도 좋지 않다.

 

'집중관리구역'과 다름없는 무도상 철도교량에는 작업자가 출입할 일도 잦다. 하지만 바닥이 없고 침목 사이를 건너가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추락의 위험이 도사린다.

 

기자는 지난 5월 '무도상 장대레일 설치 기술'이 궁금해 청량리역 인근 경원선 한천교의 무도상 장대레일 시범 설치 현장에 다녀왔다.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 시간. 코레일, 한국교통대학교, 기업 등 관계자들이 모여 설치 작업에 한창이었다. 

 

핵심은 그동안 앵커로 목침목을 수직으로 철교에 고정하던 방식이 아니라, 침목-침목을 연결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고정장치를 개발해 적용하는데 있다. 

 

여기에 목침목이 아닌 친환경적인 '합성수지침목'을 사용해 내구성도 향상시켰다. 목침목의 경우 폐기할 때도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침목-침목 연결형 고정장치를 적용하면 궤도틀림 등 변형에 견디는 힘이 기존 대비 5배 정도 늘어나 유지ㆍ보수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이고, 안전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무도상 교량에도 장대레일을 설치할 수 있게 돼 소음을 크게 줄이고, 열차의 승차감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열차가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움직이던 시절은 점점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다른 철도 기술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항상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연구는 시작된다. 이번 연구개발을 계기로 전국에 산재한 무도상 철도교량의 성능을 한층 높이고,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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