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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총대매고 사명감으로 일하는 철도인 '발목'잡지 말길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8/31 [09:45]

[기자수첩] 총대매고 사명감으로 일하는 철도인 '발목'잡지 말길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8/31 [09:45]

▲ 장병극 기자     ©철도경제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철도관련 기관ㆍ기업ㆍ학계 구석구석을 다니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철도인'들이 있다.

 

설령 수익이 나지 않고, 외부에서 큰 관심을 가지는 것도 아닌데 묵묵히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해낸다.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할 부분들을 찾아 하나하나씩 실마리를 풀어나가곤 한다.

 

취재 차 어느 기업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회사가 처음 철도 부품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철도 관련 사업이 전체 매출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CEO입장에선 진작에 사업을 접을 수도 있는데, '처음' 그리고 '우리'가 그 부품을 만들어 지금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사실상 적자가 나도, 사업을 유지시켜 나간다고 한다. 그 자체도 일종의 '사명감'이 아닌가 싶다.

 

담당 연구원은 기자에게 '철도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최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R&D과제가 있으면 참여해 부품을 국산화하고, 국제 인증도 받아 세계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들을 헤쳐 나갔을지 짐작이 간다. 

 

외부에선 최근 철도산업 전반이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고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철도산업은 도로에 비해 주목받지도 못했다.

 

이제서야 철도 인프라에 투자해 나가면서 직접 종사자만 10만 명에 이른다는 철도산업계도 조금이나마 조명을 받고 일부는 '낙수효과'도 누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철도산업계는 영세하다. 여력이 없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기술 투자에도 어려움이 따르는게 현실이다.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정부의 정책도 친환경ㆍ저탄소 녹생성장을 내세우면서 철도에도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 그 '빛'을 보지 못하는 곳은 많다.

 

기관의 사정은 어떨까?

 

철도 관련 기술, 운영, 유지ㆍ보수 방식 등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선도하는게 아니라 따라가기에도 힘들다. 결과를 탓하기 전에 원인을 찾아봐야만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혹시'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다보니 기관 종사자 입장에선 '사명감'을 잠시 접어두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수 많은 승객을 싣고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를 두고 함부로 '실험'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해서도 안된다.

 

하지만 기술 발전을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조금만' 잘못되면 담당자에게 화살이 날아오고, 언론도 이를 가만히 두고보지 않는다.

 

세계적 기술에 한번 뒤쳐지면 그것을 따라잡는데 더욱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세계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간접적 손실은 더욱 크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철도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과감한' 자세가 필요하다. 묵묵히 본인의 자리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중요하다.

 

대안도 없이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만 보고 '사명감'으로 일하는 철도종사자를 칼로 난도질할게 아니라 '왜'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과정'부터 함께 이해하고 공유해나가는 '차분한' 시간도 필요하다.

 

기자도 취재를 다니다보면 벌써부터 국정감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말 한마디에 구석구석에서 일하는 철도 종사자들의 '사명감'이 휘청거릴 수도 있다.

 

타당한 지적ㆍ견제는 고인물을 정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치이다. 하지만 조명받기 위한 비판거리만 찾기에 몰두하는건 철도산업을 후퇴시킨다. 

 

이번 국감은 구석구석에서 일하는 철도종사자들의 '사명감'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숨겨진 동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 철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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