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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잘한건 잘했다고 말합시다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9/11 [10:09]

[기자수첩] 잘한건 잘했다고 말합시다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9/11 [10:09]

▲ 장병극 기자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잘한건 별 관심이 없고, 잘못한 것 없는지만 찾아보니 솔직히 억울할 때도 많다" 

 

철도관련 기관에 출입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감시와 견제는 국민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는 언론의 순기능임에 분명하지만 속된 말로 '지적질'만 하다보니 기관에서는 부담스러워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부담스럽게 만드는 자체도 언론의 역할이다.

 

하지만 기관들이 매번 일을 잘못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찾아보면 잘하는 일들도 많다.

 

기관에서는 "일 하나를 잘하도록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종사자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그야말로 피·땀을 흘리는데 조명받지 못하면 동력을 상실한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100개를 잘하고 1개를 잘못하면 한마디로 아웃이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때로는 기관에게 힘을 불어넣을 필요도 있다. 의지를 상실하면 오히려 기관은 현실에 안주할 뿐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을 '도전'해보다가 무슨 화를 입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철도산업과 기술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조직 내부 구조와 문화에 기인하는 부분도 크겠지만 도전이 실패로 귀결되었을 때 외부의 시선이 '너무나' 차갑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래없는 집중호우로 주요 간선철도망의 운행이 중지됐다. 철도시설물도 상당한 피해를 입으면서 영동·태백·충북선 등은  완전한 복구에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다.

 

여기서 칭찬받아 마땅한 부분이 있다.

 

코레일 손병석 사장은 "안전하지 담보할 수 없으면 운행하지 말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폭우가 내리면서 자칫 열차 안전을 확보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사전에 열차 운행을 멈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운영 기관 입장에서는 열차를 세우는 것 자체가 손실이다.

 

결과적으로 재해를 입으면서 시설물들은 피해를 봤지만 인명사고는 한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삼탄역 수해 현장에서 만난 코레일 직원은 "만약 열차가 다녔다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졌을지도 모른다"며 "운행을 미리 중지시킨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철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때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할 때가 있다. 코레일은 안전을 선택했다.

 

수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만큼 각종 민원 세례와 비판에 시달리는 코레일. 이번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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