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GTX-A 언론에선 개통연기만 강조 "무정차·선개통? 부담만 한가득"

국토부-서울시-민간사업자 "도심접근성·환승센터 핵심, 개통일 강조말고 머리 맞대야"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0/05/06 [17:28]

[심층] GTX-A 언론에선 개통연기만 강조 "무정차·선개통? 부담만 한가득"

국토부-서울시-민간사업자 "도심접근성·환승센터 핵심, 개통일 강조말고 머리 맞대야"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0/05/06 [17:28]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광역교통대책의 핵심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개통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민뿐만 아니라 관계부처에서도 최대한 빨리 개통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넘어야할 산은 아직도 많다. 

 

파주(운정)에서 동탄을 잇는 GTX-A 노선은 크게 3가지 사업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우선 파주(운정)-삼성 간 42.6km 구간은 민간투자사업 중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건설한다. 사업시행사는 SG레일로 총 사업비는 2조 7012억 원 규모이다.

 

삼성-동탄 간 37.9km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시행자는 국토부의 위탁을 받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다. 총 사업비는 1조 8568억 원으로 당초 예정보다 1119억 원 증가했다. 해당 구간 중 수서-동탄 간은 수서고속철도와 공용하기때문에 실제로는 삼성-수서 구간 및 용인·성남역 등 정차역과 연결선을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 민간사업자(SG레일)가 시행하는 파주(운정)-삼성 간 GTX 노선도  © 철도경제

 

GTX-A 건설과 함께 추진되는 사업이 바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이다. 소위 말하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건설공사로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의 지하공간에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여기에는 기존 2호선과 9호선뿐만 아니라 GTX-A·C노선, 위례신사선 등이 지나게 된다. 완공되면 국내 최대의 환승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사업 시행 주체는 서울시이다. 

 

그렇다면 각 사업별 추진 상황은 어떠할까.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구간은 SG레일이 시행하는 파주(운정)-삼성 구간이다. 2018년 12월 30일 실시계획 승인이 난 후 총 6공구로 나누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SG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민간투자사업으로 이미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만큼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진척시키는 것이 최선이자 현재 주어진 최대의 과제"라며 "당초 2024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국토부 등 관계부처에서 6개월 정도 공기 단축에 대한 요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담 등 일부 구간 민원 제기 사항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협의해 사업기간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철도공단이 시행하는 삼성-동탄 간 GTX 노선도  © 철도경제

 

삼성-동탄 구간의 경우 시공업체 선정과정에서 일부 유찰되는 등 공사 시작 전부터 전반적으로 지연됐다. 현재는 시공업체 선정을 마무리한 상태이다. 지난달 28일(화) 국토부가 고시한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 실시계획 변경(5차)'에 따르면사업시행 기간을 당초 2014-2021년에서 2023년으로 2년 연장했다. 

 

만약 파주(운정)-삼성 민간투자구간의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게 되면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동탄 재정구간과 함께 빠르면 2023년 말에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공사를 마치더라도 당장 대심도 터널을 운행하게 될 열차가 없다. 지난 3월 20일(금) SG레일이 발주한 전동차 120량 납품사업을 현대로템이 수주했다. 열차 납품 기한은 2024년 7월 말까지이다. 업계에서는 철도공단이 별도 발주하는 물량도 있겠지만 차량제작 및 승인 등 전체 기간을 생각할 때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도 아직 삽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영동대로 환승센터 건립이 도리어 GTX-A 사업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올해 삽을 뜨더라도 2023년 말까지 환승센터를 완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 서울시가 시행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 철도경제

 

본지가 사업 시행 주체인 서울시에 문의한 결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관계부처와 최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서울시 영동대로 복합개발추진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와 기재부가 총 사업비를 최종 조정 중이며 빠르면 5월 말~6월 사이에 발주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TX-A노선이 원만하게 개통하기 위해서는 국토부-서울시-민간사업자(SG레일)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GTX는 국내에 최초로 도입되는 도심 급행철도이다. 개통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정부의 주요 공약이기도 한 만큼 관계부처 입장에서는 부담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각 부처별로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영동대로 환승센터가 2023년 말까지 완공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 삼성역 하부 구간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안까지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혹시나 파주(운정)-삼성 구간 개통이 늦어지면 삼성-동탄 구간이라도 먼저 개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 GTX-A 서울역 조감도  © 철도경제

 

전문가들은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도심 내부로 빠르게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역·삼성역 등 핵심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통을 준비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 A씨는 "일부 언론에서 '개통 연기'만 강조하다보니 사업 주관 부처들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못한 채 무정차·선개통 등 개통일에 초점을 두고 제각각 대응하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설령 공사가 끝난 구간을 먼저 개통하더라도 '도심 접근성'을 놓쳐서는 안되고 특히 환승센터와 같은 세밀한 설계와 공사가 필요한 부분도 공기에 충분히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GTX 사업 주체별로 모여 환승센터 건립 과정도 공유하고 삼성역과 같은 경우도 어떤 방식으로 우선 개통하는 것이 좋을지 신중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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