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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우진산전 증평공장, 연간 300량 생산능력 갖춰

철도차량 제작, 꼼꼼한 공정관리에서 출발...완성도 높여
충북선 도안역 인입선로 구축, 철도차량종합시험센터 준공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5/18 [09:00]

[현장르포] 우진산전 증평공장, 연간 300량 생산능력 갖춰

철도차량 제작, 꼼꼼한 공정관리에서 출발...완성도 높여
충북선 도안역 인입선로 구축, 철도차량종합시험센터 준공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5/18 [09:00]

▲ 우진산전 증평공장 내 전동차 제작 모습  © 철도경제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우진산전이 지난달 부산 1호선 노후 차량 교체용 신조(新造) 전동차 200량을 2260억 원에 수주하며, 완성 차량 제작사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우진산전은 지난 2019년 서울교통공사가 발주한 5·7호선 전동차 336량을 약 3700억 원에 수주하며, 대형 전동차 제작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해 말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발주한 별내선 전동차 54량도 약 711억 원에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코레일이 발주한 1호선·일산선 전동차 160량을 약 2144억 원에, 이어 1호선 330량을 4445억 원에 수주하며 코레일 대형 전동차까지 제작하게 됐다.

 

지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우진산전이 국내에서 수주한 중·대형 전동차 수주액만 약 1조 3000억 원을 상회한다. 현대로템·다원시스를 비롯한 차량 제작 3사 중 지난 2년간 국내 전동차 수주실적이 가장 높다.

 

▲ 증평공장에서 생산 중인 인천 2호선 전동차   © 철도경제

 

1999년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고무차륜형 무인운전 경전철(K-AGT)의 개발에 뛰어든 우진산전은 지난 2006년 부산 4호선 K-AGT를 수주하며, 완성 차량을 제작·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2017년에는 광주 2호선 K-AGT를, 2018년에는 서울 신림선 K-AGT의 제작에도 나섰다. 같은 해 인천 2호선 증차분 철제차륜형 경전철까지 수주하며, 경전철 제작시장에서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우진산전은 지난 2013년 히타치사로부터 도입한 대구 3호선 모노레일 차량 제작에도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우진산전이 서울교통공사·한국철도(코레일)에 이어 부산 도시철도에서 발주한 중형 전동차에 진출하면서 국내에서 운행 중인 고속열차 및 기관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열차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본지는 우진산전의 증평 철도차량 공장을 방문해 차량 제작 설비를 둘러보고, 제작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증평공장, 철도차량 전문 제작...차체 조립·의장·도장·시험 모든 설비 갖춰

 

▲ 우진산전 증평공장 공장동 외부 전경  © 철도경제


우진산전은 총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에 소재한 본사에서는 주로 철도 차량용 전장품을 만든다. 오창공장에서는 우진산전의 주력 분야 중 하나로 최근 수요가 급증한 전기버스와 K-AGT 등을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증평공장은 중·대형 전동차 등 철도 완성 차량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약 2만 95평의 대지에 건축면적만 약 1만 674평에 이른다. 

 

증평공장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준공식도 하지 못했다”며 “납기일에 맞춰 수주한 전동차를 제작하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증평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철제차륜 전동차를 기준으로 200량 수준으로 연간 300량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보완·증설하는 중이다.

 

증평공장에서는 차체 조립 및 차량 실·내외 의장작업, 도장, 각종 시험 등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다.

 

증평공장 관계자는 “공장동은 A~H까지 총 8개 라인이 있는데. 차체 소조립장·차체 전체 조립장·의장선행작업장, 의종조립장·편성조립 종합검사장 등 각 공정별로 순서대로 배치돼 있다”며 “도장동은 총 14개 라인으로 차체 생산 완료 후 실·내외 도장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평공장에는 완성된 차체의 강도 및 강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하중시험장과 차체의 기계가공작업을 하는 기계가공장 등이 있고, 공장 외부에는 완성차량의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누수시험선과 역행·제동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주행시험선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 편성 단위별로 1량마다 차호를 부여, 일일 공정 진행 현황판을 부착해 제작공정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 철도경제

 

기자가 공장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공장동에 들어가보니 서울지하철 5·7호선 및 인천 2호선 전동차 제작이 한창이었다. 

 

각 제작 편성 단위별로 1량마다 차호를 부여하고 의장·전장·기장·제동·대차·검사 등 ‘일일 공정 진행 현황판’을 부착해 제작 공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각종 부속품들도 생산 업체별로 구분해 정리하고, ‘현품표’를 달아 어느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인지 정확하게 체크했다. 전동기·공기스프링 등 부품이 조립돼 완성된 대차도 편성명, 차종, 장착될 위치(전·후위)를 분명하게 표기해뒀다.

 

공장관계자는 “생산 공정 전반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납기일을 준수하면서도 설계도면에 맞게 완성 차량을 정확히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 한 편성을 출고하는 과정 자체가 2만 개의 부품이 오차 없이 제작돼 완벽하게 조립한 후, 인터페이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시스템 공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작은 공정 하나라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고, 수시로 체크한다”고 말했다.

 

◆ 우진산전, 40년 전장품 기술 저력 “주요 부품 자체 생산”

 

▲ 서울 5·7호선 전동차에 탑재하는 전폐형 영구자석동기전동기  © 철도경제

 

기자가 최근 부품 수급 현황이 원활한 편인지 묻자 공장관계자는 “공장 내 각 부품 단위별로 생산업체가 명기돼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수를 국내에서 납품을 받고 있다”며 “우진산전은 이미 1974년 설립 이후부터 40년 넘게 철도차량 전장품을 생산·공급해왔던 기업으로 전력변환장치·VVVF인버터·주간제어기·차단기함·보조제어함 등 추진제어시스템을 비롯, 보조전원시스템과 관련 부품 등을 직접 생산해 조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애로사항은 덜한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동차 부품은 다품종 소량생산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업체에서 생산을 꺼릴 때도 있는 건 사실”이라며 “예컨대 전동차 전두부 유리창의 경우 곡선을 그리는데, 그에 맞게 수십 장만 만들기 위해 별도의 설비를 갖추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국내에서 공급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장관계자는 서울 5·7호선에 새롭게 탑재되는 영구자석동기전동기(PMSM)도 보여줬다. 그는 “전동기를 자기냉각형 구조로 설계, 전폐화(全閉化)해 기계적 소음을 줄이고, 외부로부터 손실 발생 요인이 적어 안전하다”며 “분해점검이나 청소도 따로 필요하지 않아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세심한 공정관리, 차량제작사의 책무...도안역에 차량종합시험센터 준공

 

▲ 한국철도차량엔지니어링에서 제작 차량을 검사 중인 모습  © 철도경제

 

공장동 라인에 설치된 검사 설비에는 객차를 1량씩 두고 하중과 길이 등을 꼼꼼하게 측정하며 설계 도면에 따라 제작됐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공장관계자는 “완성차 검사용역을 맡고 있는 철도차량엔지니어링에서 하나하나 체크한다”며 “1편성으로 조립하기 전 검사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예를 들어 객차의 하부는 승객이 많이 타더라도 하중에 견딜 수 있도록 미세하게 곡선으로 설계하는데, mm단위로 오차 범위 내로 제작됐는지 확인 작업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공장동의 마지막 라인에 들어서자 발주기관 등 관계자들이 8량 1편성으로 완전하게 제작을 마친 차량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공장 관계자는 “심지어 실내 배전반 문 틈에 오차 이상으로 간격이 벌어지는지도 다 살펴본다”며 “조금이라도 생산 과정에 틈이 발생하면 결국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공정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 충북선 도안역 인근에 준공한 우진산전 차량종합시험센터  © 철도경제

 

최근 우진산전은 완성 차량의 시험시설을 늘려, 출고작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충북선 도안역 인근에 ‘우진산전 철도차량종합시험센터’를 만들었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10량 기준으로 약 200m 길이의 완성차 2편성 이상을 시험센터 내에서 최종 검사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추었고, 외부에는 누수시험장 및 주행시험장 등 시설도 별도로 설치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충북선 도안역과 인입선로를 연결해 최종 완성된 차량을 바로 출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평공장 한 켠에서는 수소 열차 시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우진산전은 국토교통부 철도기술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철도차량 운용 기술개발’ 협동과제에 선정됐다. 

 

▲ 완성차에 부착된 차량제작자명. 우진산전 마크가 선명하다.  © 철도경제

 

우진산전측은 “1.2MW급으로 600km 이상 연속주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2차전지 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 연구·개발에 착수해 최고속도 110km/h급의 시험차량을 설계 및 제작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K-AGT 개발이 우진산전의 성장 발판이 되었던 것처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진산전 김상용 부회장은 “완성 차량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있어 꼼꼼한 공정관리는 기본이자 차량 제작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순조롭게 설비 증설작업을 마치면서 수주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철도차량 신기술 개발에도 앞장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차량 제작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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