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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최진우 대아티아이 회장 “철도신호 한 우물, 연구·개발 투자 결실”

철도신호시스템 대전환기 맞아 “신호는 철도의 두뇌, 호환성 기반한 국산화 필요”
자체 기술·인력 보유, 과감하게 R&D투자...하루아침에 뚝딱 성과 낼 수 없어
국제규격 인증, 통과의례로 여겨선 안돼...해외 진출 “국가적 차원 마케팅 절실”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5/18 [15:00]

[인물포커스] 최진우 대아티아이 회장 “철도신호 한 우물, 연구·개발 투자 결실”

철도신호시스템 대전환기 맞아 “신호는 철도의 두뇌, 호환성 기반한 국산화 필요”
자체 기술·인력 보유, 과감하게 R&D투자...하루아침에 뚝딱 성과 낼 수 없어
국제규격 인증, 통과의례로 여겨선 안돼...해외 진출 “국가적 차원 마케팅 절실”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5/18 [15:00]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도시철도부터 일반·고속철도를 아우르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orea Train Control System, KTCS)이 상용화의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국내 철도신호 시스템은 열차의 안전 운행을 담보하는 핵심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아, 국가적 차원에서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및 투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철도 선진국인 유럽은 EU 국가 간 상호 호환 및 운행을 목적으로 차·지상 간 철도 신호기술을 표준화(ETCS)했고, 전 세계적으로 철도신호 표준규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무선통신을 활용한 열차제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LTE-R에 기반한 차세대 철도 신호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도 신호시스템이 대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본지는 최진우 대아티아이 회장을 만나 신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국산화의 필요성과 향후 철도 신호 시장의 전망, 그리고 해외 진출 전략 등을 들어봤다.

 

▲ 최진우 대아티아이 회장. 그는 철도신호가 사람의 두뇌와도 같다는 지론을 가지고 25년 넘게 한 우물만 판 것으로 유명하다.   © 철도경제

 

기자가 최진우 회장에게 철도 신호가 왜 중요한지를 묻자 “한마디로 철도 신호는 사람과 비교하면 두뇌와도 같다”고 말했다. 그가 진두지휘하는 대아티아이도 철도의 두뇌를 국산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철도 신호분야 기업들이 그 동안 많은 부분에서 국산화를 했지만 고속철도·CBTC·차상신호장치의 경우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았기에, 대아티아이는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국산화에 방점을 두고 자체 개발에 주력해 왔다"며 “KTCS-2 및 KTCS-M 등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개발 시 안전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국산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어떤 방식으로 국산화를 할 것인가에 있다. 현재 국가철도공단 주도로 개발 중인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은 유럽의 ETCS에 기반해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에 맞춰 철도 신호의 정보 전송 규칙을 표준화하고 추후 검증 과정을 거쳐 안전성과 효율성이 최종 입증되면 규격을 공개해 제작사가 달라도 동일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최진우 회장은 “현재 기술 발전 동향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을 사용해 호환성을 갖추는게 핵심"이라며 "해외진출 및 대륙 간 철도 연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 규격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KTCS 개발도 호환성·표준(규격)화에 뼈대를 두고 신호기술을 국산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을 규격화하는 과정에서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척도인 ‘인증’은 개발사 입장에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일각에서는 ‘인증’을 단순한 통과 의례처럼 여기고, 심지어 ‘돈’만 주면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진우 회장은 “선·후관계가 잘못됐다”고 잘라 말했다. 

 

최 회장은 “단순히 인증을 받는데 급급해 제품을 만드는게 아니라, 기준에 충족하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었을 때 최종적으로 인증도 받는 것”이라며 “국제적 수준의 안전한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제작) 과정에서 원칙을 준수하고, 연구개발에 인적·물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아티아이는 신호제품의 특성 상 ‘안전성’에 가치를 두고, 자체적인 평가 기준을 수립해 운용 중이다”며 “꾸준하게 RAMS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내부 자원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통해 차근차근 국제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가 항만·항공분야와 달리 SIL4 인증을 위한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던 시절, 대아티아이는 선제적으로 국제 기준에 맞는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최진우 회장은 “예컨대 우리회사는 국내 최초로 CTC관련 SIL인증을 받았고,현재 전자연동장치·KTCS-2 등 중요장치에 사용되는 CPU도 그 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산화 연구개발에 매진했다”며 “중소기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10년 전부터 원재료비만 30억 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과감하게 투자해 자체 개발한 국산 CPU가 SIL4인증을 받을 수 있었으며,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누군가는 지금의 대아티아이를 보고 하루아침에 뚝딱 이뤄낸 것처럼 오해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숱한 난관을 헤쳐나가며 만들어낸 결실이다”고 밝혔다.

 

▲ 최진우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에 맞춰가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연구에 투자해야만 철도 신호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철도경제

 

최진우 회장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내 신호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며, 현재의 시장 가격구조에서는 연구개발비 투자와 개발인원 확대가 정말 어려운 실정"이라며 "하지만 한국철도 신호시스템의 국산화와 안전성 확보,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얼마나 연구개발에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도 그 흐름에 맞춰가고자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용 KTCS-M, 간선철도용 KTCS-2 등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기술을 규격화해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대아티아이는 양쪽 시장에 모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신호기술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이 실용화된 이후에도 철도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내수 시장을 넘어 국제 수준에 부합한 국산화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유럽을 앞질러 나가기 쉽지 않고, 가격경쟁력은 중국에 뒤쳐지는게 현실이다.

 

최진우 회장은 “국가적 차원의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도 경제개발 시기에 외국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산업선은 영국·독일·프랑스 등에서, 서울지하철 1·2호선은 일본에서 신호시스템과 차량을 도입했다”며 “철도산업은 시간도 많이 들고 사업 규모도 큰데, 개발도상국의 경우 재정이 부족한 만큼 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차관을 지금보다 확대 제공한다면 국내업체의 해외 진출도 더욱 확대되어 내수 시장만으로 한계가 있는 철도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아티아이는 국가철도공단과 인도네시아 경전철사업을 완수했으며,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하는 이집트 나그함마디-룩소르118Km 구간에 대한 철도신호 현대화 사업에도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최진우 회장은 1995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한 이후 줄곧 한 우물만 판 것으로 유명하다. 신호기술의 가치가 ‘안전’에 있는 만큼, 그는 기업의 운영도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열심히 일하면 모든 것이 풀릴 줄 알았는데 요즘은 ‘잘하자’로 생각이 바뀌었다”며 “철도신호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안전과 품질에 관련된 보고는 직접 받고, 승인·지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고락(苦樂)을 함께 해온 직원들이 대아티아이가 성장함에 있어 밑거름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하고,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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