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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아프리카철도시장-下] 한국, 동아프리카철도 진출 두각 "사업 확장 발판"

코레일컨소 탄자니아 1200km 건설감리 630억 수주...성신RST는 객차 59량 640억에 계약
국제 금융 협력ㆍ양허성 차관 확대, 철도차량 국산부품 적용 '중소기업 낙수효과 커'

장병극 기자 | 기사입력 2021/06/03 [13:41]

[주목! 아프리카철도시장-下] 한국, 동아프리카철도 진출 두각 "사업 확장 발판"

코레일컨소 탄자니아 1200km 건설감리 630억 수주...성신RST는 객차 59량 640억에 계약
국제 금융 협력ㆍ양허성 차관 확대, 철도차량 국산부품 적용 '중소기업 낙수효과 커'

장병극 기자 | 입력 : 2021/06/03 [13:41]

[철도경제=장병극 기자]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함에 있어 금융지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중국 등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차관 공여국이 일방적으로 요구사항만 관철시키려 들면 수여국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등 부정적 효과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중국ㆍ일본ㆍ유럽 등과 경쟁해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법ㆍ제도, 그리고 철도 인프라 제반 조건을 면밀히 파악한 후, 시스템ㆍ기술분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 아프리카 대륙 철도연장 약 9만km, 유럽의 1/20 수준

 

▲ 아프리카 철도 현황 (사진=아프리카 철도시장 진출 협력 웨비나 자료집 인용)   © 철도경제

 

한국철도협회와 한국교통대학교가 공동주관한 '아프리카 철도시장 진출 협력 웨비나(이하 웨비나)'에서 국가철도공단(이하 철도공단) 해외사업처가 분석ㆍ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의 철도는 총 연장 약 9만km로 면적 1000㎢당 3.1km 수준으로 유럽과 비교하면 1/20에 불과하다.

 

또한 수송인원은 연간 661억명(유럽대비 1/9.7), 화물수송은 1693억톤(유럽 대비 1/16.5)이다.

 

향후 20년 간 아프리카의 교통수요는 약 6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철도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GDP 대비 교통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중은 평균 14~25%(2005~2012년 기준)으로 미약하다.

 

특히 20세기 초 식민지시대에 유럽으로 원자재를 수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통인프라망이 갖춰지고 각 국가들이 독립한 이후 유지ㆍ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노후화 정도가 심각하다. 

 

아프리카 철도의 상당수가 정보가 소유하고 있는데 경영 악화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일부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의 간섭이 많다. 

 

여기에 무장단체에 의한 불안정한 사업 환경, 자연재해, 철도사업에 대한 국가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한 공공투자의 열악성도 철도 인프라의 품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술적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궤간의 경우 대체로 북부 아프리카는 1435mm, 남부와 서부아프리카는 1067mm, 동부아프리카는 1000mm이다. 

 

또한 기존 철도망이 10% 이상 구배(경사도)가 있으며 철도 보수가 미흡해 탈선사고가 잦고, 수송물이 파손되는 사례도 많다. 여기에 지형적 특성으로 평균 속도를 30-55km/h로 제한 운행하며, 신호와 통신장비도 구식이다. 

 

콩고를 비롯해 북ㆍ남부 아프리카의 6500km 구간은 전기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대부분은 디젤견인시스템이다.  북ㆍ남부 일부 및 중앙지역에서는 압축공기브레이크를 적용하지만 주로 진공브레이크를 사용한다.

 

◆ 차관공여국 일방적 개발, 반발 부추길수도 "EAC 산하 철도기구 구성 필요" 

 

▲ 아프리카 철도 인프라 현황과 비전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국가철도공단 안성석 부장, 코레일 이화영 차장, GS건설 김지훈 책임. 좌장을 맡은 송금영 前 탄자니아 대사.  © 철도경제

 

철도공단 해외사업1처 안성석 부장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설계감리, 컨설팅, 신호통신 등 한국의 강점 기술분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금융지원은 필수이므로 수출입은행 및 IFC 등과 협력해 금융조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부장은 "아프리카는 높은 수준의 철도시스템을 원하지 않음을 고려하고, 원조사업을 활용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면서 중국ㆍ일본과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시켜 나가면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의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비나에서 발표를 맡은 코레일ㆍGS건설 등은 탄자니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시장에 주목했다.

 

코레일 해외사업처는 동아프리카는 경제부흥책으로 표준궤도 철도건설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지만 ▲철도건설ㆍ운영을 위한 자체 재원 부족 ▲차관 공여국을 통한 일방적 개발 ▲반달리즘(Vandalism, 고의 또는 무지에 의한 문화ㆍ예술 혹은 공공시설 등을 파괴하는 행위)에 의한 불안전한 사업 환경 ▲국제철도 운영을 위한 기술적 호환성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중국의 진출 사례도 눈여겨 볼만 했다. 대체로 사하라 이남 및 남아프리카는 중국이, 북아프리카는 프랑스가 주도해 투자하고 있는데 지난 2018년까지 9년 간 아프리카에 중국이 제공한 차관 규모는 약 168조원에 육박한다.  

 

코레일 해외사업처 이화영 차장은 "케냐에서는 시공ㆍ감리부분까지 중국 기업에 맡겨 시공 품질에 문제가 발생했고, 개통 후 중국이 위탁 운영한 후 적자가 발생하자 운영비를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기본적으로 철도인프라의 건설 비용이 높은데, 중국 정부가 유상차관을 지원하면서 케냐 정부의 부채가 증가했고, 건설ㆍ운영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중국차관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투자국가의 이익(요구조건)에 따라 철도발전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구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영 차장은 동아프리카 철도 기구의 설립을 제안했다. 이 차장은 "실질적으로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철도전문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철도건설 기획 단계부터 국가별 철도 기술 기준을 통일하고, 국제열차 운행 및 국가 간 대화ㆍ조정 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동아프리카공동체(EAC) 산하에 철도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동아프리카, 코레일컨소ㆍ성신RST 진출...현대로템은 북아프리카서 실적 쌓아

 

▲ 아프리카 철도시장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현지 수주 경험과 제언 등을 발표한 현대로템 채진우 차장(사진 왼쪽), 성신RST 박경택 이사(사진 오른쪽)  © 철도경제

 

이번 웨비나에서는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실적을 가진 현대로템, 성신RST 등 철도차량제작사의 경험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10여 년간 이집트(484량)ㆍ튀니지(220량) 등에 북부아프리카지역에 전동차를 납품한 실적이 있다. 

 

현대로템 아프리카 담당 채진우 차장은 "이집트는 일본ㆍ프랑스가 독점해오던 시장으로 여기에 중국이 가세하면서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며 "투자국가가 차관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발주처의 요구조건과 다르게 진행하거나 무시하는 사례들도 있었는데, 발주처를 대우하며 관계를 맺어가야만 시장진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채 차장은 "이미 철도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는 일정수준의 현지화를 요구한다"며 '이집트ㆍ모로코는 20% 이상, 남아공은 70-100%, 알제리는 현지 업체와 협력 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상환기간, 거치기간 등을 고려해 차입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양허성 차관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 있는 한국 금융 지원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채진우 차장은 "카이로 3호선은 한국산 (부품) 비율을 만족시킬 것을 요구하는 조건으로 한국 EDCF 자금을 지원해 국산 부품의 적용을 높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약 400여 개 업체에 낙수효과가 있었다"며 "양허성 차관 지원을 끌어올려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신RST는 지난 2010년 콩고ㆍ가봉에 수출객차 36량을 제작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이후 방글라데시에 객차 150량, 탄자니아에 SGR 객차 59량, MGR 객차 22량 등 약 1억 5000만불의 직접수출 실적을 달성해 아프리카ㆍ동남아 철도차량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발표를 맡은 성신 RST 박경택 이사는 아프리카에 객차 수출 경험을 토대로 탄자니아의 전자조달시스템(TANePS)에서 업체등록방법, 신규등록비 지불, 입찰공고조회 및 제안서 제출, 낙찰결과 확인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이사는 "현지에서 추진하는 철도건설 계획 및 추진 상황을 비롯해 무엇보다 현지 법ㆍ제도를 잘 아는게 중요하다"며 "발주처의 요구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 시 현지 한국대사관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LX공사와 호정솔루션 등은 철도와 공간정보산업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아프리카 진출방안을 제안했다. 

 

LX관계자는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도시화를 위해 '도시소유권 확립'을 3대 핵심과제로 지정했는데,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토지분쟁도 증가하고 있어 기반 시설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입지분석, 티지털트윈 플랫폼을 활용한 철도시설물 관리, 운행경로 디지털 DB 등 공간정보분야와 협력한다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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