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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한의 生生환승] 쇼핑몰보다 더 복잡한 서울의 대표 환승역 ‘신도림역’

1, 2호선 모두 승강장이 많아 대합실 상당히 넓은 신도림역
시속 5km 걸음 ‘1호선-2호선 본선ㆍ지선 3분 넘어, 2호선 본선-2호선 지선 2~3분’
섬식 승강장인 2호선 본선, 지선으로 가려면 대합실 거쳐야

박준한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1/06/09 [09:00]

[박준한의 生生환승] 쇼핑몰보다 더 복잡한 서울의 대표 환승역 ‘신도림역’

1, 2호선 모두 승강장이 많아 대합실 상당히 넓은 신도림역
시속 5km 걸음 ‘1호선-2호선 본선ㆍ지선 3분 넘어, 2호선 본선-2호선 지선 2~3분’
섬식 승강장인 2호선 본선, 지선으로 가려면 대합실 거쳐야

박준한 객원기자 | 입력 : 2021/06/09 [09:00]

=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이지만 항상 헤맸던 복잡한 환승역들의 숨겨진 이야기. 국내 지하철 환승역을 누빈 생생한 경험을 담아 풀어 낸 <박준한의 生生환승>이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철도경제=박준한 객원기자] 서울 서부권 주민에게 있어서 신도림역을 모른다는 것은 간첩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신도림역은 상당히 중요한 환승역이다. 

 

1호선과 2호선. 가장 빨리 생긴 두 노선이 이 역을 지난다는 것은 그만큼 신도림역의 중요도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호선에 있어서 신도림역은 차량기지로 이어지는 지선구간이 있기 때문에 성수역과 더불어 2호선에서도 많은 언급이 있는 역이다.

 

순환선인 2호선에서 행선지가 있는 열차는 대부분 성수행이거나 신도림행이기 때문이다.

 

▲ 승강장을 새로 확충한 1호선 신도림역. 승하차가 이루어지지 않는 면은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 박준한 객원기자

 

재미있는 사실은 1호선에는 원래 신도림역이 없었다는 것이다. 

 

원래 2호선이 개통할 때, 구로역이나 영등포역을 환승역으로 염두 했다고 하나, 지금의 신도림역 위치에 새로운 역을 만들면서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으로 지금껏 이어져 왔다.

 

영등포역의 인접 역인 신길역과 신도림역은 공교롭게도 환승역이 되기 위해서 새로 만들어진 역이다. 

 

그러나 영등포역은 현재까지는 1호선 단독역이다. 물론 1호선이 전철 노선이기 때문에 지하철은 영등포역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 환승을 위해 탄생한 신도림역...그 목적에 맞게 구성된 넓고 다양한 환승통로

 

지금은 매우 익숙해졌지만, 원래 신도림역은 2호선 개찰구만 있던 역이어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출구가 탄생한 지도 불과 5~6년 밖에 안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환승을 목적으로 탄생한 신도림역은 그 목적에 맞게 환승통로도 상당히 넓은데, 이 넓은 공간을 환승 승객으로 다 채울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 상당히 넓은 환승통로. 그러나 이 공간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 박준한 객원기자

 

1호선 신도림역은 승객이 많아져서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서 결국 승강장 하나를 더 만들기까지 했다. 

 

그래서 현재 구로역 방면 승강장에 내려 보면 한쪽에는 열차가 정차하지만 다른 한쪽에는 승강장과 선로가 인접해 있지만 펜스로 막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도림역의 지하 환승통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넓다. 그러나 그 어떤 시간대에도 이곳이 한산해져서 넓다고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특히 버스와의 환승할인이 적용되면서 주변의 버스 승객들까지 흡수하는 등 신도림역은 나날이 팽창해가서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2호선 본선(순환선)에 있어서 신도림역은 가장 서쪽에 위치한 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인터넷을 찾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인지하기 어렵다. 참고로 가장 동쪽에 위치한 2호선 역은 성내역으로 개통했던 잠실나루역이다.

 

▲ 대합실로 이동하는 전용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  © 박준한 객원기자

 

2호선 본선 승강장은 신도림역이 왜 환승에 특화된 역인가를 보여주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바로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이어지는 일방통행 에스컬레이터인데, 통상 상·하행으로 구성되는 에스컬레이터의 일반적인 모습을 깨는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

 

승강장이 혼잡하면 열차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렇게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많으면 승강장도 숨을 쉴 틈이 생긴다. 

 

특히 열차 빈도가 매우 높은 2호선을 감안해 볼 때 섬식 승강장 구조는 많이 아쉬운 형태지만, 이미 만들어진 승강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그럼에도 한 번 정체되면 환승시간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환승거리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체감 상 거리는 멀 수밖에 없는 신도림역이다.

 

◆ 같은 2호선이지만 대합실을 이용해야 하는 본선과 지선

 

▲ 본선에서 지선으로 이동하는 통로(대합실 경유)  © 박준한 객원기자

 

▲ 본선에서 지선으로 이동하는 통로(지하 연결통로 경유)  © 박준한 객원기자

 

신도림역 2호선은 섬식 승강장 형태로 되어있어서 같은 2호선이라도 지선 구간을 이용하려면 대합실로 올라왔다 다시 내려가야 한다. 혹은 지하 3층 연결통로를 통해 이동도 가능하다. 

 

승강장 위치만 다를 뿐, 거의 같은 공간에 있긴 하지만 다른 노선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까치산역까지 이어지는 2호선 지선은 본선에 묻혀서 그렇지 이 수요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지선인 성수역에서 신설동역까지 연결하는 지선은 4량 편성 열차가 다니고 있지만, 까치산역까지 다니는 이 열차는 6량 편성 열차가 운행 중이다.

 

2호선 열차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 구간을 거치지 않는 신도림 지선은 이처럼 알게 모르게 많은 승객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이런 신도림 지선의 승강장은 상당히 오랫동안 스크린도어가 없던 승강장일 정도로 본선에 비해 소외받던 승강장이었다.

 

물론 지금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상황이지만 스크린도어가 없었을 당시에는 열차 사진을 담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제법 사랑받기도 했다.

 

환승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신도림역은 이제 주변 상권 개발로 인해 하차 승객도 상당히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지하만 밀집되었을 뿐, 승객 분산을 위해 만들어진 1호선 대합실은 제법 한산한 편이다.

 

이 역시 상대적으로 한산하다는 것이지 다른 역이었으면 상당히 많은 승객이 이용함은 분명했다. 

 

▲ 2호선 지선 승강장의 모습. 성수 지선과 달리 6량 편성 열차가 운행 중이다.  © 박준한 객원기자

 

그만큼 신도림역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항상 북적이고 있다. 어쩌면 일시적이긴 하지만 열차 빈도가 높은 출퇴근 시간이 오히려 승객이 잘 빠져나갈 수 있어서 더 한산할 때도 있다.

 

당분간 신도림역을 능가할 거대한 역은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단 2개 노선만 있는 역이라는 것이 더 놀랍다. 

 

3개를 넘어 4개 노선이 겹치는 역도 하나 둘 등장하는 수도권에서 신도림역만큼 항상 혼잡한 역 또한 없다. 신도림역은 1호선에 이어 2호선까지 왜 이곳을 지나가야만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리얼 환승체험기 <박준한의 생생환승> 다음주에는 승강장 앞뒤로 연결된 ‘온수역'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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