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의정부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이 '행선안내기'를 보고 있는 모습. 18일에도 경원선 도봉역, 도봉산역 등에서 전동차 고장이 발생해 1호선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 김인섭 객원기자 
18일 오후, 의정부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이 '행선안내기'를 보고 있는 모습. 18일에도 경원선 도봉역, 도봉산역 등에서 전동차 고장이 발생해 1호선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 김인섭 객원기자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1호선) 전동차 하부 전기장치 화재(연기발생) 등 고장과 관련, "이상전압으로 보조전원장치(SIV) 내부의 퓨즈 소손이 발생한 것"이라며 "안전측 동작(Fail-Safe)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하단 참조)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철도에서도 교류전원 방식을 사용할 때 '순간적인 이상전압'이 모두 발생하고 있다"며 "신형 차량-기존 시설 간 인터페이스 불일치 등 문제도 개선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지난 15일부터 외부 전문가와 차량제작사를 포함한 합동조사반을 구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수도권 전철 전동차 고장 등 장애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코레일은 "일부 전동차에서 이상전압으로 인해 SIV의 퓨즈에 열이 발생했고, 녹는 과정에서 연기가 난 것"이라며 "이는 화재 등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전류를 차단하는 '정상적 보호동작'이다"고 설명했다.

13일 오전 12시 52분경 1호선(경인선) 인천역에 있는 전동차 2대(K223호, K225호) 하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꽃이 발생했다. /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
13일 오전 12시 52분경 1호선(경인선) 인천역에 있는 전동차 2대(K223호, K225호) 하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꽃이 발생했다. /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

이와 함께 "철도차량 제작ㆍ도입 시 철도안전법과 하위 규정인 '철도차량기술기준'에 따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검사기관을 통해 적법한 검사ㆍ시험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코레일은 지난 2022년부터 수도권 전동차 2744칸 중 약 37%를 차지하는 노후 전동차 1012칸을 신형 차량으로 교체하고 있다.

제작사로부터 이들 차량을 인수하기 전 '시험운전'과 '형식승인' 등 관련법령에 따른 절차도 모두 통과했고, 이후 영업 운행에 투입됐다. 코레일은 "현재 하자보수(A/S) 기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차량 고장도 하자보수 기간에 발생했고, 신규 도입 차량과 기존 시설 간 인터페이스 불일치에 의한 일부 문제를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또 "순간적인 이상전압은 교류전원 방식을 사용하는 국내ㆍ외 철도에서 모두 발생하는 불가피한 문제"라며 "과거에도 신차 도입 시기에 유사한 사례가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가 해외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10년 KTX-산천과 8200호대 전기기관차, 2014년 ITX-새마을, 2017년 ITX-청춘, 2020년 KTX-이음, 2023년 ITX-마음 등 신형 철도차량을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문제들이 있었다는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14일 오후 5시 30분경 수인분당선 전동차 3대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확인 결과 전동차 하부의 전기장치가 일부 소손됐다. / 사진=독자 제공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4일 오후 5시 30분경 수인분당선 전동차 3대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확인 결과 전동차 하부의 전기장치가 일부 소손됐다. / 사진=독자 제공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레일은 이번 전동차 고장(장애)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수도권 전철 중간역에 예비차량을 배치해 이례사항 대응력을 높이는 등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

특히, SIV 소손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과전압' 발생을 막기 위해 △차량 특고압 회로를 사전 차단하는 '보호동작' 개선 △전력 품질 개선장치(RC BANK) 추가 설치 등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력 품질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고장기록장치를 확대하는 등 유사 고장(장애) 예방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코레일은 "근본적 대책으로 향후 신규 철도차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 좋은 차량 도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리며, 안전한 철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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