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로 1611열차가 원주역에 정차하고 있다. © 김도현 학생기자

[철도경제신문=김도현 학생기자] 청량리역에서 원주역까지 KTX로 40분에서 50분, 무궁화호는 평균 1시간 가량 소요된 것과 대비해 무려 1시간 30분이나 소요되는 누리로 열차가 있다.

오전 11시 34분 청량리역을 출발해 안동역까지 운행하는 누리로 1611열차가 그 중 하나다. 1611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원주역까지 중앙선 모든 역에 정차한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

▲ 양동역에 정차 중인 1611 열차. 이 역에서 KTX 열차를 먼저 보내준다. © 김도현 학생기자

중앙선 용문-원주 구간 중 석불역은 지난해 일평균 이용객 8명, 양동역을 제외한 다른 역들도 일평균 50명으로, 수요가 빈약하지만 대체수단이 없어 무궁화호 열차가 자주 정차하는 역이 많다.

이중 청량리역과 안동역을 오가는 누리로는 용문-원주 구간 중 모든 역에 정차한다.

원주역까지 약 1시간 30분, 제천역까지 약 2시간, 안동역까지 약 3시간 소요돼 같은 구간을 달리는 KTX-이음과 1시간 가량 차이 난다. 이 외에도 출퇴근 시간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오가는 일부 무궁화호 열차도 이 역할을 맡고 있다.

▲ 1611 열차가 덕소역에 정차했다. © 김도현 학생기자

오전 11시 34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안동역을 향해 3시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코로나19와 KTX의 개통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열차에는 열 명이 채 되지 않는 사람만 탑승한 후 출발한다.

청량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45분 후 덕소, 양평, 용문역을 거쳐, 오후 12시 20분 지평역에 정차해 경의중앙선 광역전철 구간을 벗어나 본격적인 중앙선 구간을 지나가게 된다.

원주역까지 석불, 일신, 매곡, 양동, 삼산, 서원주, 원주역에 정차하며, 이 구간은 평균 역 사이 약 4분 정도 소요될 정도로 역 사이 거리가 짧다.

실제로 지평-원주는 30km가 조금 넘는 것에 반해, 중간역은 8개가 있어 역간 거리도 평균 약 4km밖에 되지 않는다.

▲ 중앙선 석불역. 빨간지붕과 작은 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 김도현 학생기자

누리로 열차는 지평역을 출발 후 아기자기한 빨간 지붕 역사를 가진 석불역, 일신역, 매곡역을 지나고 양동역에서 KTX를 보내준 뒤, 삼산역에 정차한다.

정차역도 많고, 소요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도심을 벗어나 산골과 시골을 지나가는 풍경을 가지고 있어, 편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받게 한다.

이처럼 많은 역들과 많은 풍경들을 지니고 열차들은 이 구간 8개 역에 정차하며 이곳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2008년 중앙선 개량 이전에는 청량리역에서 원주역까지 약 2시간가량 소요됐으나, 지속적인 개량으로 30~40분이 단축된 상태다.

정차역이 많은 만큼, 가속과 감속이 빠른 누리로 열차의 장점을 살리며 같은 구간 무궁화호 열차보다 약 5분 정도 빨리 운행할 수 있었다.

최근 이 청량리-원주 구간을 최근 경의중앙선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경의중앙선이 연장되면 이 열차의 정차역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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