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에 정차해 있는 광주송정-극락강-광주역 간 셔틀열차. / 사진=광주시
광주송정역에 정차해 있는 광주송정-극락강-광주역 간 셔틀열차. / 사진=광주시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고속열차 정차역인 광주송정역과 광주 시내에 위치한 광주역을 운행하는 셔틀열차가 폐차를 앞두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역 주변을 활성화하기 위해 셔틀열차을 지속시킨다는 입장인데,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한 모양새다.

시는 지난 2016년 12월 코레일과 협약을 맺고 광주선 셔틀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차종은 3량 1편성의 디젤열차(CDC)다. 

이 열차는 KTXㆍSRT 등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광주송정역-극락강역-광주역 간 14km 철도를 15분만에 주파한다. 

고속열차 운행시간과 맞춰 하루 30회 왕복 운행 중이다. 첫자는 광주역서 오전 5시 2분, 막차는 광주송정역서 오전 12시 31분에 출발한다.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도 운행하고 요금도 싼 편이다.

광주시는 "셔틀열차 운임은 1000원인데, 고속열차서 환승하면 100원 추가할인된다"며 "광주 북구와 동구 주민들이 시내버스를 탈 때보다, 30분 가량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은 편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이용객은 총 86만 3258명으로 한해 평균 14만 3000명이 이 열차를 탔다. 2021년 하루 평균 407명이 이용했는데, 그나마 지난해엔 하루 평균 522명 수준으로 승객이 28% 늘었다.

시는 열차 운영비로 매년 코레일에 시비15억 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셔틀열차를 계속 유지시키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시는 "셔틀열차를 지속 운영함으로써 광주역의 철도 기능을 유지하고, 광주역 주변을 활성화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향후 광주-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완공되면, 광주역이 동ㆍ서 철도망의 중심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공공자산인 광주역이 낮은 이용률로 인해 기능이 축소ㆍ상실되지 않도록, 셔틀열차 운행시간을 조정해 출퇴근 열차로 역할을 하게끔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현재 운행 중인 디젤열차가 노후화돼 올해 12월쯤 폐차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결국 신형 열차를 투입해야 하는데, 아직 뾰족한 대책이 없다.

시 관계자는 "아직 검토 초기단계다. ITX-새마을과 같은 열차를 다니게 할지, 일반 전동차를 투입할지, 새로 개발한 열차를 다니게 할지 확정된 게 없다"며 "어떤 차종, 어떤 방법이 됐든 '셔틀열차' 자체를 유지시키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시민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안내 현수막과 열차 내 방송 등을 통해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배상영 광역교통과장은 "광주셔틀열차는 동구와 북구 주민의 KTX 이용편의와 광주송정역 인근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며 "광주셔틀열차 이용률을 높여 도심 공동화를 막고 광주발전을 위한 한 축으로서 광주역을 활성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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