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 금융캠퍼스서 개최
삼성카드 데이터로 역사 상권 분석
ABATA, RAISE 등 분석시스템 소개
철도연·삼성카드 MOU...연구개발 맞손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삼성카드가 철도분야 연구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인구 이동·소비 패턴, 상권 특성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수집되는 카드 데이터가 철도사업의 지역 연계성을 강화하고, 교통수요와 개발이익을 예측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철도연과 삼성카드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 금융캠퍼스 리더스홀에서 '신용카드 데이터로 연결되는 도시와 철도'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상권 등 도시와 밀접한 철도사업의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고, 역사 등 기존 철도시설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상경 삼성카드 데이터비즈담당 상무, 이준 철도연 교통물류본부 본부장 등 삼성카드와 철도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상경 상무는 "지금까지 데이터 관련 업무에 종사하면서 데이터의 가치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철도연과의 협업을 통해 철도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뜻깊었고, 특히 공공과 민간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세션에선 먼저 강상현 삼성카드 팀장이 '삼성카드 데이터 사업 사례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강상현 팀장은 '페르소나' 등 삼성카드 데이터 가공 서비스와 함께 공공부문의 삼성카드 소비데이터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행안부의 인구감소지역 지원정책 발굴을 위한 지역별 생활인구 산출·분석 등 정부기관 및 지자체 정책에서 삼성카드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으로 데이터 상품·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트인 '삼성카드 Dara Lab'도 소개했다.
이어 김예은 문화정보원 선임은 삼성카드, LG유플러스와 협력해 개발한 '문화 발자국' 서비스를 안내했다. 문화 발자국은 문화산업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 기반으로 문화시설 방문 패턴·소비 현황 등을 분석·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홍진규 삼성카드 프로는 '철도역사 상권분석 사례 소개'를 주제로 광주역 중심으로 역사 주변 상권을 분석했다.
광주역의 주변 건물 유형과 점포 분포, 역사 내 상권 현황 등을 왕십리역 등 수도권 민자역사와 비교 분석한 결과, 광주역은 민자역사에 비해 유동인구 중심 소비업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홍 프로는 광주역 활성화를 위해 △역사 주변 상권 강화 △인근 교육시설(전남대) 연계 △대표 상업시설 검토 등을 제안했다.
엄진기 철도연 수석연구원은 '공간의 변화에 따른 생활인구 변화 : ABATA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여'를 주제로 아바타(ABATA) 시스템을 중점 설명했다.
철도연이 개발한 아바타는 개인 단위 일일 활동을 반영해 블록 단위로 활동인구를 추정하고 교통수요를 예측하는 도시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다.
연령별·성별 상주인구 구성에 따른 도시교통계획 수립, 운영시간에 따른 도시 내 교통영향 등 구체적인 도시·교통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이준 철도연 본부장은 'RAISE 플랫폼으로 본 철도사업과 도시 상권의 변화'를 주제로 국고와 지방비가 70%를 차지하는 철도사업 재원의 특성을 설명하며, 수익성 부족과 제도적 지원 미흡 등으로 민간투자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최근 철도사업 민자 추진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됐으나, 새부적인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이 본부장은 철도와 부동산을 연계해 통합 개발하는 홍콩, 민간 개발자에게 개발 권한을 경매 방식으로 부여하고 그 대가로 교통시설을 함께 공급토록 유도하는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철도 민자사업 규제 완화와 개발이익 정량화 예측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RAISE(철도사업 경제적 가치 분석 시스템)도 소개했다. 현재는 초기 모델로 지가, 상권매출 등 철도사업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예측·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서문길 단비아이앤씨 대표는 '생성형 AI의 진화와 산업 적용 - 함께 만들어가는 LLM 프로젝트'를 주제로 AI 트렌드를 설명했다. 최근 들어 △AI 에이전트·브라우저로 포털 전환 △메이저 업무툴의 AI 번들 내장 △개인별 AI 자체 사용 △공공 주도 AI 정책·투자 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션에 이어 철도연과 삼성카드 간 연구개발 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기업은 데이터, AI 등 첨단기술 활용 및 민관 데이터 융합을 통한 철도 중심 모빌리티 정책 구현과 철도서비스 혁신 모델 마련에 손을 모을 예정이다.
이준 본부장은 "철도산업과 카드 데이터를 통한 사회 기여, 시장 창출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철도연과 삼성카드 간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겠다"며 "더 좋은 연구와 케이스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석영 기자

